일본 기후현의 맛과 멋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을 소개합니다! 피치바이피치(pbp.co.kr)가 여행자 님에게 보내는 지속 가능한 여행 레터 피치 바이 레터 vol.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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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에선 파도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일과입니다. 일본 미야자키의 대표 서핑 스폿인 오쿠라가하마와 키사키하마에서 자연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보는 '미야자키 서핑 여행'을 소개합니다.
글 표영소 / 사진 안수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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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야자키에서 서핑은 스포츠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다. 파도만 있으면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해변으로 향한다. 현내 서핑 명소는 크게 북쪽의 휴가시, 중부 미야자키시, 남쪽의 니치난시까지, 3개 권역으로 나뉘는데, 휴가시에 속한 오쿠라가하마(お倉ヶ浜)는 ‘매일의 파도’를 즐기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보기에 좋은 서핑 포인트다. 파도가 극적이진 않지만,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두루 즐기기에 부담 없는 것이 장점. 해안선을 따라 나지막이 이어지는 능선을 제외하면 주위에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하나 없다. 고운 모래가 널찍하게 깔린 약 4킬로미터 길이의 해변에는 해가 뜰 무렵부터 서퍼들이 모여든다. 파도소리가 전부인 고요한 아침 바다에서 하루를 여는 이들을 시작으로 온종일 다양한 이들이 들락날락하고, 해 질 무렵 퇴근한 직장인과 일과를 마친 학생들이 다시 합류한다. 연중 온화한 기후와 안정적인 스웰도 분명 미야자키의 매력이지만, 서핑이 소수만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모두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것. 서핑이 곧 삶인 미야자키만의 문화야말로 모든 서퍼를 설레게 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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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현 남쪽에서 미야자키현 북부까지 120킬로미터 길이로 이어진 해안 지역은 닛포 카이간 국정공원(日豊海岸国定公園)으로 지정돼 있다. 굴곡진 리아스식 해안 절경으로 유명한데, 그중 휴가시에서 차로 10여 분 남짓 떨어진 휴가곶(日向岬)은 대표 명소로 꼽히는 곳. 해안 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걷는 동안 해풍을 견디며 무성한 숲을 이룬 나무들, 육지 안쪽으로 계곡처럼 파인 비좁은 틈새로 스며든 바다의 물빛, 그 모든 것을 내려다보며 유유히 비행하는 새들이 동행한다. 우마가세(馬ヶ背)라는 이름은 곶의 모양이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말의 등’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었다. 10분 남짓 걸어서 곶 끝자락의 전망대에 서면 해수면에서 70미터 높이로 솟아 있는 아찔한 주상절리 절벽과 먼 바다의 정지된 수평선이 이루는 드라마틱한 대비가 감탄을 자아낸다.
+ 宮崎県日向市細島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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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산맥에서 발원해 미야자키현 북부를 관통한 미미가와(耳川)가 태평양과 만나는 휴가시 남쪽. 강 하구에는 자리한 미미쓰(美々津) 마을은 에도 시대부터 교토, 오사카, 고베 등 주요 도시와의 교역으로 번성을 누리다 20세 초 철도의 등장과 함께 쇠퇴했다. 낮은 제방 너머로 잔잔히 흐르는 물살과 드문드문 정박한 어선만 남아 있는 항구 풍경은 교역선이 드나들던 시절과 달리 조용하다. 마을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전통 가옥과 오래된 돌담, 자갈 깔린 길,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우물 등이 그대로 남아 지난 시간을 붙든다. 직선으로 뻗은 거리를 따라 2층 높이의 낮은 건물이 이어지는데, 집집마다 선박 이미지를 새긴 나무 우편함을 내걸어 마을의 과거를 추억하는 것도 재미있다. 초입에 자리한 미미쓰 마치나미 센터(美々津まちなみセンター)는 방문자 안내소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마을 탐방 전 들르기에 좋다.
+ 宮崎県日向市美々津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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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시에서 가볼 만한 이자카야. 미야자키 출신의 토오루(とおる)상이 20년 넘게 운영해온 노포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술 한잔에 저녁 식사를 즐기는 현지인들 틈에서 사시미, 샐러드, 야키토리, 튀김,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를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닭튀김에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치킨난반(チキン南蛮), 미야자키 토종닭 숯불구이, 미야자키 와규, 고구마 소주 같은 이 지역 명물도 메뉴에 포함돼 있다. JR 휴가시역에서 도보 거리다.
+ 宮崎県日向市上町6-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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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현 앞바다는 질 좋은 해산물의 산지로 유명하다. 수심이 깊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연안 지형에 쿠로시오 난류가 더해져 연중 내내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항구나 해안가 주변에 해산물 전문 식당이 모여 있는데, 미미쓰역 역시 지구에서 멀리 않은 타이료마루(大漁丸)도 그중 하나다. 휴가나다(日向灘) 연안에서 갓 잡은 해산물의 신선함이 이곳의 강점으로,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제철 생선 사시미 정식과 카이센동이 인기 메뉴. 통유리창 너머로 바다가 펼쳐지는 창가 좌석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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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라가하마에서 서핑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플레전트 휴가는 최고의 선택지다.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해 객실 창밖으로 날씨와 파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걸어서 20분이면 서핑 포인트에 닿는다. 객실은 싱글룸부터 트윈룸, 주방 딸린 세미 더블룸, 최대 10명까지 머물 수 있는 다다미방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아담한 대욕장도 갖췄다. 매일 아침 어시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자재로 차려주는 조식과 저녁 식사 메뉴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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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정면으로 마주한 키사키하마(木崎浜)는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를 고스란히 받아낸다. 약 3킬로미터 길이로 곧게 뻗은 직선의 해변이라 풍경과 지형이 단순하지만, 구간마다 파도의 크기와 속도, 부서지는 타이밍은 제각각이다. 다시 말하면, 부드럽고 넓은 파도를 타는 롱보더부터 빠르고 힘 있는 파도를 공략하는 숏보더까지 모두를 품어주는 해변이라는 뜻이다. 키사키하마는 미야자키현에서 가장 도심 접근성이 좋은 해변으로도 손꼽힌다. 미야자키 공항에서 차로 10분 남짓이면 갈 수 있고, 미야자키시 남부 생활권에 속해 있어 주민들에겐 수시로 방문하는 동네 앞바다이기도 하다. 해변과 나란히 이어지는 제방 너머에는 보드랙이 달린 자전거, 서핑용으로 개조한 픽업 트럭과 밴 차량이 하루 종일 들락거린다. 집에서부터 서핑 슈트를 입은 채로 해변에 왔다가 서핑 후엔 그 복장 그대로 다시 집으로 향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파도가 좋은 날이든, 덜 좋은 날이든 자신만의 리듬으로 파도를 즐기는 현지인들은 해변을 찾아온 외지인을 스스럼없이 반긴다. 여행자도 그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미야자키만의 서핑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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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 해변 남쪽 끝에 떠 있는 아오시마는 섬 같지 않은 섬이다. 육지에서 100미터가량 떨어진 섬까지 도보교로 연결돼 있어 걸어서 갈 수 있고, 열대 식물이 울창하게 우거져 멀리서 보면 작은 숲처럼 보이기도 한다. 둘레 1.5킬로미터의 아담한 섬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는 두 가지. ‘도깨비의 빨래판(鬼の洗濯板)’이라 불리는 바위 지형과 아오시마 신사(青島神社) 때문이다. 일본의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도깨비의 빨래판은 섬 주위로 펼쳐져 있는 독특한 바위 지형이다. 수백만 년 전 융기한 해저 수성암(水成巖)이 파도에 깎여 돌기와 홈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섬 입구를 지키는 붉은 도리이를 지나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야자수에 둘러싸인 이국적인 분위기의 신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 신화 속 부부신을 모신 곳으로, 연애와 결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이들의 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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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 해변에서 남쪽 니치난 방면으로 해안선을 따라 2.5킬로미터 정도 달리다 보면 해발 60미터 높이의 고개에 이른다. 미야자키를 대표하는 전망 명소 호리키리 패스다.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미야자키의 상징인 카나리아야자가 남국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전망 포인트에는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남기는 관광객 인파가 가득하고, 발 아래로 시선을 돌리면 멀리서 밀려온 파도가 도깨비의 빨래판(鬼の洗濯板)을 만나 하얀 포말을 만드는 장면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전망대 옆으로 해변까지 이어지는 보드워크가 조성돼 있다.
+ 宮崎県宮崎市大字折生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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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키하마 서프포인트에서 차로 5분 거리의 더 굿 데이즈(The Good Days)는 버거와 로코모코, 커리, 팬케이크, 핫도그 같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음식을 제공하는 곳. 커피와 셰이크 등 음료 메뉴도 다양하다. 네온사인이 달린 드라이브인 간판과 식당 입구에 서 있는 선인장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매장 앞 철길 위로 한 량짜리 귀여운 열차가 수시로 지나가는 창밖 풍경도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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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역 인근에 자리한 야키토리 켄조(焼き鶏 けんぞう)는 꼬치구이를 중심으로, 미야자키 스타일의 다채로운 닭 요리를 맛선보인다. 다리살부터 간과 염통, 모래주머니까지 모든 부위를 꼬치구이로 제공하고, 신선한 닭만 사용하는 토리사시(鶏刺し)와 겉만 살짝 익힌 토리타타키(鶏たたき)도 맛볼 수 있다. 조리법은 미야자키 스타일이지만, 육질이 단단한 미야자키 토종닭 지토코(地頭鶏)를 고집하지 않고 일반 닭을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것이 이 집만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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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에 매장을 운영하는 이자카야 체인 브랜드 츠카다 농장(塚田農場)의 본점. 직영 양계장에서 정성껏 기른 지토코와 미야자키현에서 생산된 채소를 사용한 지역 특산 요리가 장기다. 음료 무제한 코스 메뉴를 제공해 지토코 숯불구이와 치킨난반, 지토코와 와규 샤브샤브 등의 로컬 음식을 술을 함께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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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hop 무라사키 스포츠 미야자키 아오시마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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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보드 스포츠 용품 브랜드 무라사키 스포츠(MURASAKI SPORTS)의 아오시마 지점으로, 2024년 여름 아오시마 해변 인근의 한 호텔 부지에 문을 열었다. 서핑보드와 웻슈트는 물론, 스케이드보드, 낚시용품, 비치웨어와 캐주얼웨어 등 폭넓게 갖췄고 매장 내에 카페도 있어 서퍼가 아니어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정해진 기간 동안 횟수나 브랜드 제한 없이 매장에서 취급하는 모든 서핑보드를 원하는 만큼 타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는 서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구독 기간 동안에는 쇼난, 치바 지점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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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캠프 게스트하우스(Finecapm Guesthouse)는 서핑 여행의 베이스캠프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충족하는 곳이다. 숙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자전거를 이용하면 키사키하마, 아오시마의 서핑 포인트까지 10분 이내에 갈 수 있고, 숙소 입구에 냉온수 샤워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널찍한 보드 창고와 슈트를 말릴 수 있는 마당까지 갖췄다. 미야자키의 서핑 문화에 반해 7년 전 이주한 한국인 김석철 씨가 역시 서핑을 위해 교토에서 이주한 일본인 아내와 운영하는 곳이니, 현지 서핑 정보에 관해서라면 걱정 없다. 바다를 닮은 파란색 건물 2층에 3개의 도미토리 객실과 주방 겸 공용 공간이 있고, 키사키하마 인근에 최대 10인까지 머물 수 있는 독채 펜션도 함께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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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tay 루트 인 그란티아 아오시마 타이요카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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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에서 서핑과 온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여행자에게 루트 인 그란티아 아오시마 타이요카쿠는 만족스러운 선택지다. 아오시마 해변에서 차로 3분 거리의 언덕 위에 자리해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고, 천연 온천수를 활용한 노천탕을 포함해 실내 대욕장, 사우나, 암반욕과 마사지 시설을 갖춘 것이 가장 큰 장점. 호텔 내에 24시간 이용 가능한 코인 세탁실은 긴 일정으로 서핑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1층에는 1만여 권의 만화책과 그림책이 구비된 널찍한 휴게 공간과 미니 매점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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